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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에 장사 없다" 폭풍 할인에 요동치는 수입車

고무줄 할인 논란 Q7 단숨 베스트셀링카·파격 할인 지프 4위 껑충
日브랜드 할인 공세에 불매도 휘청···"장기적으로 모두 피해"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11-06 11:31

▲ 수입차 브랜드 ⓒ한국수입차협회

주춤하던 수입차 시장이 할인 폭격으로 요동치고 있다. 1000만원이 넘은 할인 공세로 단숨에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는가 하면 매섭던 불매 운동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할인이 단기적으론 수입 제조사나 소비자들에게 이익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10월 베스트셀링카에 아우디 Q7 45 TFSI quattro가 올랐다. Q7은 고무줄 할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모델이지만 최대 1300만원(금융할인)에 달하는 파격 할인으로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랐다.

하반기 국내 출시된 Q7은 3년 전 출시된 구형 모델의 2019년식 모델이지만 Q5 가격에 Q7를 살 수 있다는 고객 수요가 몰리면서 히트를 쳤다. 지난달 말 선보인 풀체인지 신형 A6도 현재 400만원이 넘는 할인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최대 1350만원 할인을 진행한 지프(Jeep)는 전월 대비 2계단 껑충 뛰어오르며 10월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라 할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 차종 대상 최대 2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지프는 10월 1361대 판매로 역대 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프는 10월 누적 판매 8455대를 기록해 올해 첫 1만대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11월에는 한층 더 공격적인 할인을 실시키로 했다.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3.0 디젤과 최상위 트림인 써밋 3.0 디젤의 경우 최대 1450만원 할인 등 이달엔 디젤 모델에 파격 러쉬를 확대 시행한다.

파격 할인은 일본차 불매운동까지 휘청거리게 했다. 혼다코리아가 대형 SUV 파일럿을 최대 1500만원 할인한 것을 필두로 인피니티 최대 1000만원 지원, 토요타 400만원 주유권 제공 등 일본차 브랜드는 할인 공세에 힘입어 전월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렉서스가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일본차 브랜드의 10월 판매는 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혼다가 10월 806대 판매로 전월 대비 385.5%(166대) 증가해 가장 상승폭이 컸고 렉서스는 456대 판매로 전월 대비 2.8%(469대)로 다소 줄었으나 토요타는 408대로 전월 대비 9.1%(374대) 증가했다.

인피니티의 경우 10월 168대 판매로 전월보다 250%(48대) 증가했으며 닛산도 139대로 지난달보다 202.2%(46대) 크게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는 11월에도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인피니티는 Q50을 국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 지원하며 토요타는 라브4(가솔린)을 500만원 할인한다.

수입 브랜드들의 파격 할인 공세로 연말 수입차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기적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속 할인은 마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딜러사 경영 악화와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자동차학과 교수는 "당장은 매출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의 경우 싼 가격에 차를 구매를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딜러사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이는 곧 고객 서비스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수입차 가격의 거품을 지적하면서 애초부터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판매가로 출고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할인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데다 할인 가격이 정상 가격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며 "볼보의 경우 다른 나라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양 대비 합리적이라 평가받는 가격을 애초에 미리 내놓는데 이런 방식은 긍정적이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