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5G 트랙터 스스로 밭 갈고 AR로 농기계 정비

송고 2019.10.29 15:34 | 수정 2019.10.29 15:34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LGU+, 5G 트랙터 원격제어·무인경작·원격진단 시연

디지털 트윈 기술 통해 트랙터 상태 실시간 확인

2021년 상용화…"기업농 청·장년층 귀농 두 고객이 주 타깃"

LS엠트론 트랙터가 자율주행하고 있다.ⓒEBN

농부 A씨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농사일 걱정이 줄었다. 원격제어와 무인경작이 가능한 5G 스마트 트랙터를 이용해 A씨는 집안에서 트랙터를 밭으로 이동시키고 트랙터 스스로 밭을 갈게 한다. 트랙터가 경작할 동안 A씨는 인터넷으로 비료를 주문하고 수확한 작물 판매도 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6611㎡)에서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제어 및 무인경작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한 트랙터 원격진단 시연을 진행했다.

이날 트랙터 원격제어 시연은 농지에 배치된 원격제어 조정관에 시연자가 탑승해 멀리 떨어진 LS엠트론 트랙터를 조종하며 시작됐다.

트랙터 전면부에 설치된 FHD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영상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된다.

하지만 시연에는 5G 영상 전송과 원격제어 간 있을 수 있는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영상은 5G, 원격제어는 LTE 망을 이용했다. 영상전송도 시연 도중 에러가 발생해서 직접 확인할 순 없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트랙터에 달려 있는 수신기에 문제가 있어 영상송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5G망에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농지에 배치된 원격제어 조정관에 시연자가 탑승해 멀리 떨어진 LS엠트론 트랙터를 조종하고 있다.ⓒEBN

결국 시연자는 TV 영상을 보며 트랙터를 운전해 작업 시작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아닌 실제 트랙터를 보며 원격 조정을 진행했다.

시연자는 무인경작 시연을 이어갔다. 시연자가 관제 화면에 띄운 지도에 작업 경로를 설정하고 무인경작을 실행시키자 설정된 경로에 따라 트랙터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트랙터는 5G 기반의 초정밀 측위 시스템인 RTK(Real Time Kinematic)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트랙터의 위치를 3~10cm로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PC화면에서 트랙터를 원격으로 관제하고 태블릿을 통해 트랙터 상태 데이터 모니터링, 주요 부품 분해, 부품 교체 매뉴얼 등 다양한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시연했다.

농부가 태블릿에 설치된 앱을 실행시켜 트랙터를 비추자 시스템 압력, 수평 센서 등 실시간 트랙터 정보가 AR로 나타났다.

농부가 트랙터 트랜스미션 위치에 손을 대자 트랜스미션이 분해되는 과정이 3D 애니메이션으로 태블릿 화면에 나타났다. AR 매뉴얼을 통해 소모품 교체 방법을 확인한 농부는 직접 에어크리너를 갈아 끼웠다.

원격진단은 5G,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트윈, AR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트랙터 내 설치된 IoT 센서가 트랙터 상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를 디지털 트윈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품 교체시기 등을 예측한다. 원격진단 서비스는 IoT, AR 솔루션 선두기업인 미국 PTC와 함께 개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트랙터 특정 부품에 대한 고장 발생시 농부는 스마트폰으로 고장 부위에 대한 AR 구동을 통해 즉시 확인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수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R 매뉴얼을 통해 소모품 교체 방법을 확인한 시연자가 직접 에어크리너를 갈아 끼우고 있다.ⓒEBN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은 내년 시범사업을 진행, 2021년에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규모 경작을 하는 영농법인, 고온의 하우스, 농약방제 등 열악한 농업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그룹의 자매사나 관계사, 전문업체 등과 협업해 스마트팜 분야로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 트랙터 외에도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와 포크레인, 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까지 적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지차체 및 대학연구소와 협력해 첨단 농업 단지내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2021년에는 요금제도 출시하는 등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주 타깃 층은 대규모 경작을 하고 자금력이 있는 기업농이다"며 "트랙터 가격 설정은 LS엠트론과 검토해 상용화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장년층의 귀농·귀촌이 확대되고 있고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대규모 기업농과 함께 두 고객층이 초기시장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USD$	1379.0	▼1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현장] 5G 트랙터 스스로 밭 갈고 AR로 농기계 정비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