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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 韓 상륙 임박…긴장감 팽배

라이벌 거론 시코르 '한국형 편집샵'으로 차별화
H&B 스토어 콘셉트 가격대·제품군 달라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19-10-21 15:45

▲ 세포라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세포라

'뷰티 공룡' 세포라의 국내 상륙 임박으로 국내 뷰티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 전망이다. 국내 뷰티 편집샵과 H&B스토어 어느 곳도 세포라의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예상에 국내 뷰티 시장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 코리아는 오는 24일 삼성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열고 공식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

오는 12월에는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1층에 점포를 열 계획이다. 세포라는 오는 2022년까지 점포를 14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세포라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의 글로벌 1위 화장품 뷰티샵으로 전 세계 34개국에 26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 35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1위 브랜드이면서도 국내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해외여행 시 꼭 들러야하는 곳에 손꼽혔다. '코덕(코스메틱 덕후, 화장품 마니아)들의 성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세포라는 자체 개발(PB) 콜렉션과 독점 브랜드 라인업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세포라는 뷰티패스, 뷰티어드바이저같은 세포라만의 주력 서비스도 국내에 함께 들여오며 주목받고 있다. 세포라는 화장품 카테고리 별로 뷰티어드바이저(Beauty Advisor)를 별도로 배치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 및 제품에 관해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뷰티 어드바이저들은 고객에게 어울리는 화장품을 추천하거나 화장법까지 조언해주는 역할을 한다.

멤버십 뷰티패스 역시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뷰티패스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9개국의 세포라 매장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세포라 관계자는 "아시아의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프레스티지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고자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포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랜드는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다. 시코르는 2016년 '한국의 세포라'를 표방하며 국내에 뷰티 편집샵을 론칭한 바 있다.

시코르는 K뷰티에 특화됐다는 점에 강점을 두고 세포라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시코르는 제품 라인업의 절반 정도를 럭셔리 브랜드로, 나머지 절반은 K뷰티 브랜드로 채우며 '한국형 화장품 편집샵'을 만들고 있다. K뷰티란 색조 화장보다는 기초,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이나 화장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시코르는 론칭 이후 3년 동안 국내 29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거점을 넓혀온 만큼 오프라인에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코르는 아직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지 않고 있고, 세포라는 기존 방침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시코르 관계자는 "시코르의 절반은 K뷰티이며, 특히 SNS에서 국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있다"며 "글로벌 업체로 색조 화장을 중시하는 세포라와 차별점이 확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전국에 29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만큼 시코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 기반을 닦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다는 강점이 있어 세포라와는 차별점을 확실하게 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H&B 시장은 세포라의 진출을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타겟과 입점 상품, 콘셉트가 명확히 다르다는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만 입점해 있는 세포라, 시코르 등 뷰티편집샵과 달리 H&B 스토어는 화장품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취급하고 있는 화장품의 60%가 기초 및 색초 화장품이며 이외 40% 가량은 헤어, 바디, 건강기능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포라는 해외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올리브영과 세포라는 제품에서부터 타겟 고객층, 콘셉트까지 달라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포라의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포라가 과거 일본과 홍콩에서 실패한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H&B 스토어와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겹칠 것으로 전망, 세포라는 H&B 스토어와 화장품 편집샵 모두에게 잠재적인 위협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포라는 뷰티 편집샵 개념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든 브랜드"라며 "국내에서는 어떻게 사업을 전개해나갈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포라는 과거 일본과 홍콩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전력이 있어 한국 시장에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