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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운임 최고치 경신…해운업계, 수익성 확대 '청신호'

VLCC 운임지수 급등…이란 제재 따른 선박 감소 영향
유류할증료 도입도 예정…유류비 부담 완화 전망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10-21 09:54

▲ 현대상선이 보유한 30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셜 리더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현대상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지수(WS)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해운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WS 상승은 최근 호르무즈 해상 위협 확대로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송을 제재하며 VLCC 가동 척수가 줄어 선박 쟁탈전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선사들은 기존 유류비 부담을 해소하고자 올해 하반기부터 유류할증료 도입도 추진하고 있어 수익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동-중국항로 VLCC WS는 지난 11일 313포인트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주 절반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포인트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월드스케일이라고도 불리는 WS는 유조선의 1회 항해 용선료를 말한다. 탱커의 용선계약을 원활히 하기 위해 탱커의 주요 항로의 기준운임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WS가 급등한 이유는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위험이 급속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국적 VLCC가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인근에서 피격돼 사우디 우방국인 미국과 이란의 대립관계는 더욱 심화됐다. 또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송을 제재하며 800척에 가까운 전 세계 VLCC 중 최소 10%에 달하는 80척 이상이 가동을 중단했다.

결국 지역을 운항하는 위험부담이 늘며 운임도 상승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선사들은 위험지역을 운항하기 위해 보험가입 시 추가로 전쟁보혐료를 내야한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운임 인상을 통해 손해를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화주들 사이에서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점도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운항 선박 수는 감소한 반면 운송해야 하는 원유량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유류할증료 도입까지 성사될 경우 해운사들의 수익성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해운업계는 평소 수익성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유류세 부담을 꼽았다. 이를 만회하고자 올해 말부터 운임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일부 화주들의 반발이 커 난항을 겪고 있긴 하나 글로벌 선사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추진 중인 사항인 만큼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지속적으로 악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류할증료 같은 경우 올해가 가기 전 적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사안으로 조만간 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