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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위기上] DLF·라임운용…개인 피해에 신뢰 추락

해외금리 DLF·라임자산운용 환대 중단 겹쳐 개인투자자 피해
금감원 메자닌 투자한 다른 운용사들도 점검…시장 위축 우려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10-20 10:00

▲ ⓒEBN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를 담은 펀드(DLF) 손실에 이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사태까지 터지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PE도 있다. 해당 사모펀드는 자금 모집과 운영 과정의 불투명성이 불거지면서 사모펀드 관련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서는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의 원인은 금융당국이 2015년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를 육성하고 모험자본을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규제를 대폭 풀어주면서 사모펀드는 무서운 속도로 세를 불렸다.

사모펀드는 특히 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사모펀드는 최소 가입금 등 일정의 진입장벽이 있긴하지만 원금손실 가능성이 적어 예금상품에 버금가는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오해가 생겼다. DLF의 경우 개인 투자자 중에서도 노후 자금 전부를 투자한 사례가 있어 피해가 컸다.

사모펀드 특성상 알음알음 모집되고 신고의 의무도 공모펀드 보다 훨씬 적어서 이 같은 사고를 예견하기도 어렵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14일 지금까지 8466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환매 연기 규모가 10일 1차 환매중단 때의 6030억원보다 2436억원이나 늘어나면서 피해 규모가 조단위로 불어났다. 환매 시기와 규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중에서 환매 차질 펀드 가운데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 자산'의 운용 비중이 높다. 메자닌 자산은 주식 상승시에는 주식으로 전환해서 차익을 거둘수 있지만 주식 시장이 고꾸라지면 현금화 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7월 이후 라임의 메자닌 편법 거래 의혹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유동성 문제는 악화됐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금액이 수천억원대로 불어나자 라임운용에 '환매이행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

라임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한 금융사 30곳에 대해 실태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지난주부터 라임자산운용과 비슷한 형태로 메자닌 투자를 한 다른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라임운용과 유사한 전략을 써온 타 사모펀드 운용사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다시 사모펀드 규제를 강화될 경우 자본시장 위축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사모펀드 규제 강화는 다시 자본시장 퇴행만 초래할 뿐 투자자에게도 득이될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규제 강화 보다는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게 맞다"며 "사모펀드는 금융투자와 자본시장에 대한 지식이 높은 전문 투자자들끼리의 리그로 만들어서 자본시장이 발전하도록 두고 일반 투자자는 사모펀드 외 다른 금융투자 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