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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우아한형제들, 실내 배달로봇 상용화 눈앞

자율주행 실내로봇 '딜리타워' 시범 서비스
라스트마일 개선…2020년 내 상용화 목표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9-10-21 08:05

▲ 자율주행 실내로봇 '딜리타워' ⓒEBN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배달원이 아닌 로봇이 전한 말이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 본사 1층에 들어서자, 엘리베이터 앞에는 자율주행 실내로봇인 '딜리타워' 2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실내 공기청정기와 흡사한 외모에 1대는 웃고있는 표정, 1대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딜리타워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고객에게 배달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을 개선하기 위해 구축한 서비스다.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라이더는 건물 1층에 대기하고 있는 딜리타워에 음식을 전달하고, 주문한 고객에게는 로봇이 음식 배달을 한다.

이날 기자는 딜리타워 이용을 위해 직접 흑임자라떼와 떡을 주문해봤다. 딜리타워가 주문한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과정을 보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16분 후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고, 라이더가 1층에 대기하고 있던 딜리타워에 배달번호 앞 4자리를 입력하자 음식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의 문이 열렸다. 음식을 로봇에게 전달한 라이더는 임무수행을 완료한 셈이다.

▲ 배민라이더스 라이더가 배달음식을 딜리타워에 전달하고 있다. ⓒEBN
통상 라이더가 주문한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하기까지 왕복 평균 15분이 걸린다. 하지만 딜리타워를 이용하면 라이더는 약 8~10초면 임무수행이 끝나는 셈이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이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라이더 5명 중 4명이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는 로봇이 있다면 기꺼이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후 음식을 받은 딜리타워는 엘리베이터를 원격으로 호출해 주문한 고객이 있는 층으로 향했다.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연동시키는 관제 시스템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층간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먼저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딜리타워는 엘리베이터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배달을 완료하기까지 "저 이번에 탈게요", "가운데 자리를 비워주세요", "사람이 너무 많네요. 다음에 다시 탈게요" 등 말도 건넸다.

▲ 딜리타워가 배달음식을 싣고 목적지까지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EBN
목적지인 8층에 도착하자 "저 이번에 내려요"라는 말과 함께 내렸다. 주문한 고객이 있는 문 앞에 도착해 전화를 걸었고 기자는 주문했던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가끔 기자도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이용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라이더와의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에서도 이 같은 '비대면(Untact) 배달'을 통해 사무나 생활공간의 보안이 강화된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의 상용화를 위해 본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2020년 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이사는 "자사가 개발한 로봇 서비스를 구성원들이 직접 체험해 배달 효율성과 데이터 등을 측정하고,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주상복합단지, 쇼핑몰, 영화관, 사무실 등에 입점한 커피숍, 음식점 등의 음식과 음료는 물론, 건물 내 서류나 택배 등을 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