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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하는 바이오주, 외인은 옥석 가리기 시작

개인 투자자, 이번 달 들어 바이오주 집중 매수
외국인 투자자는 임상 이슈 종목에 순매도 고수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등록 : 2019-10-18 15:57

▲ ⓒ픽사베이

일부 바이오 종목이 이번 달 급등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엇갈렸다. 개인은 이번 달 들어 바이오주에 대한 매수를 고집한 반면 외국인은 임상 이슈를 겪은 종목들을 순매도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 신라젠, 메지온 등의 주가(17일 종가 기준)는 이번 달 1일 대비 모두 급등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가가 88.88% 올라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어 에이치엘비(84.92%), 코오롱생명과학(65.90%), 신라젠(64%) 메지온(29.92%), 헬릭스미스(13.65%) 등도 상승했다.

바이오주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투자자로는 단연 '개인'이 꼽힌다. 이번 달 개인의 바이오주 투자금액을 보면 헬릭스미스(726억), 신라젠(636억), 메지온(185억), 에이치엘비생명과학(42억), 코오롱생명과학(23억) 등 모두 순매수했다.

외인은 바이오주 매입에 있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외인은 에이치엘비(900억)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44억), 메지온(215억) 등은 사들였지만, 임상 이슈 등이 불거진 헬릭스미스(456억 매도), 신라젠(510억 매도), 코오롱생명과학(27억 매도) 등은 모두 '팔자'로 돌아섰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관련 임상실험에서 일부 환자가 위약과 약물을 혼용했을 가능성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신라젠은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로부터 신약 임상 중단 권고 조치를 받았고,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 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외인의 선택적 매수를 두고 옥석 가리기에 들어선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임상 실험을 보고 개인과 외국인이 바라보는 성향은 다소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신약 실험을 두고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그 자체를 호재로 받아들이지만 외국인은 과도한 해석을 지양하는 바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 성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은 1만분의 1정도로 굉장히 낮은 편"이라며 "이미 상당수 리스크가 노출된 현시점에서는 기술 수출 등을 통해 성과가 검증된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주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 업종은 기대했던 업체의 임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악재가 더 많았다"며 "통상 10건의 FDA 신약 허가 신청 중 2~3건은 한 번에 바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추가 임상과 보완 서류를 제출하는 데다, 신약으로 승인 받은 후에는 상업화에 성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은 전날 '바이오·제약주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이라는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최근 신약에 대한 안전성 논란, 기술이전 계약 체결·해지, 임상 실패에 따른 주가 급변으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기반한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