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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라임자산 1.3조, 투자상품 시장 '노심초사'

"사태 마무리돼도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 필요"
"금융당국 눈높이 높여, 업무에 막대한 영향"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등록 : 2019-10-16 15:07

▲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EBN

라임 사태로 금융권이 얼어붙은 가운데 증권가는 투자상품 시장위축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해외금리 연동 파생상품군(DLS, DLF) 사태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라임 사태가 터져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 사태는 국내 1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발생했다. 예상 환매 중단 금액은 당초 6200억원에서 최대 1조3000억원까지 2배 가까이 늘었다.

환매 중단 펀드는 △플루토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1호 등이다. 이들은 각각 사모사채와 코스닥 기업, 무역금융 펀드 등에 투자한다. 15일 기준 총 환매 연기 금액은 8466억원이다.

업계는 라임 사태로 인한 시장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DLF 사태로 은행권과 증권가 모두 투자심리가 위축됐는데 라임 사태까지 터졌다"면서 "사태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향후 투자심리 회복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실제 DLF 사태 이후 파생상품군 투자심리 악화는 ELS로 이어졌다. DLF 사태 발생 다음달인 9월 ELS 상품군의 발행액이 한달새 약 30%대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라임 사태로 관련 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눈높이 역시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는 증권사의 업무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조직 재정비 등을 통해 회수 적정 가격으로 손실을 최대한 막고 고객에게 빠른 시간내 돈을 돌려주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급한불 끄기에 나섰지만 사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까지의 환매 중단으로 유동성이 침체되면서 만기를 앞둔 일부 펀드의 환매도 추가 중단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일부 펀드 회수는 최대 5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을 정조준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침체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15일 라임자산운용의 경영진 A씨가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횡령 및 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8월부터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왔다. 검사 과정에서는 수익률 돌려막기, 전환사채(CB) 편법거래 등 의혹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대체 투자펀드를 운용하면서 일부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