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8일 17:10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저축은행 수신등식 깬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10만원 이상 잔고 보통예금 고객 10명중 3명·이체 기능 이용도 증가
인터넷전문은행 수준 높은 완성도 주효…웰컴저축은행도 앱 고도화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10-15 13:29

▲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개발을 총괄한 유현국 상무가 출범식에서 사이다뱅크의 주요 서비스, 상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SBI저축은행

올 6월 출시된 SBI저축은행의 디지털 뱅킹 앱 '사이다뱅크'가 짧은 시간에 저축은행업계의 통념을 뒤집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웰컴저축은행 등 디지털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동종업계의 경쟁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주거래은행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기위해 예금을 묶어놓는 이용 패턴이 두드러졌었다. SBI저축은행은 이같은 '저축은행 수신 = 정기예금 고객'이라는 등식을 깼다는 평가다.

15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사이다뱅크는 보통예금 10만원 이상 잔고가 있는 고객이 전체 고객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사이다뱅크는 실질적인 은행 업무로 기능하며 SBI저축은행의 주거래은행화를 이끌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사이다뱅크 서비스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이체·간편이체 기능"이라며 "뱅킹서비스라서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것은 보통예금 사용고객이 많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사이다뱅크의 다운로드 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인맥적금'을 출시하며 성장세를 가속화한다.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는 지인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본인은 물론 지인도 함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는 상품이다.

짧은 시간 내 사이다뱅크의 안착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높은 완성도가 주효했다. SBI저축은행은 국내 최고 수준의 모바일 플랫폼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전사 차원의 노력을 기울였다.

비대면 계좌개설, 이체, 예∙적금 가입은 물론 대출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하나로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실적조건 없이 각종 이체, 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 모든 수수료를 면제한다. 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에 담아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는 일이 전혀 없도록 완성도를 높였다는 사측 설명이다.

홍원기 SBI저축은행 B프로젝트 TFT 부장은 "서비스 시작 후 1주일쯤 지났을 때 어떤 고객이 보통예금에 2.8억을 예치하는 걸 보면서, 그리고 7월말 하루 이체거래가 4000건을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묘한 쾌감을 느꼈다"며 "1년 6개월간 개발업체랑 싸우기도 하고, 애원하기도 하고, 현실의 벽 앞에 소주 한잔하며 서로를 격려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울컥한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이광호 SBI저축은행 과장은 "저축은행에게 수신이란 분야는 항상 은행보다 금리가 높았기 때문에 별다른 마케팅을 해본 적이 없는 분야인 것 같다"며 "이런 오랜 관행을 사이다뱅크가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주거래고객은 충성고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은행의 영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고객층으로 꼽힌다. 최근의 금융거래는 2017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비중이 PC를 압도하고 있다. 업계 선두 저축은행들이 모바일 뱅킹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7월말 기준 다운로드 70만건을 넘어선 '웰컴디지털뱅크'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도입하며 주거래고객 유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토스·페이코와 전자금융결제 서비스 제휴를 맺고 사이다뱅크에서 간편송금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토스 발표에 따르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신청한 가칭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웰컴저축은행은 5% 지분율로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중금리 신용대출 역량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계 간 디지털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