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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혜택 확 줄어든 토스, PG인수·인터넷은행 진출 행보(?)

무실적 이제 옛말…20만원부터 캐시백 제공해 일반 카드와 차별점 사라져
영업비용 2017년 597억서 2018년 993억…"토스, 수익성 고민 시작해"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10-10 15:53

▲ 10월부터 토스카드는 당월 이용실적 최소 20만원부터 캐시백을 주는 것으로 혜택 제공 기준이 바뀌었다.ⓒ토스

무실적으로 10% 캐시백을 제공해 단숨에 가입자를 끌어모았던 토스카드가 슬그머니 실적 허들을 세우며 일반적인 체크카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다운그레이드됐다. 토스가 인터넷은행 진출 및 PG사업 인수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비용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토스카드는 당월 이용실적 최소 20만원부터 캐시백을 주는 것으로 혜택 제공 기준이 바뀌었다.

8~9월까지는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네 곳의 편의점에서 횟수 제한 없이 5000원 이상 결제하면 무조건 구매금액의 10%를 되돌려줬고, 그 이전에는 모든 결제처에서 33% 확률로 10% 캐시백을 제공했었던 것에 견줘보면 크게 기준을 상향한 셈이다.

토스 관계자는 "기존 프로모션은 카드 론칭 기념 이벤트로 진행됐던 것"이라며 "10월부터는 사용자분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생활 속 혜택 중 직접 선택하는 프로모션으로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소정의 실적이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토스카드는 △편의점 △마트 △택시 △커피 등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분야를 4개로 확장하고,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 사용시 5000원,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 사용시 1만원, 50만원 이상의 경우 2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것으로 실적 구간을 설정했다.

토스카드가 가졌던 무실적이라는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일반 카드와의 차별점도 소멸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쿠키 체크'는 20만원 이상~50만원 미만 사용시 1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여러 장의 카드를 하나로 사용 가능한 KB국민카드의 '알파원' 카드, 적립할 영역을 고객이 설정 가능한 신한카드 '딥 메이킹' 신용카드도 다수 출시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이제 토스카드 쓸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 "계속해서 혜택이 줄어드는 기분" 등 대체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을 표했다. 가입자가 몰려들었던 초기와는 달리 잦은 서비스 변경으로 체감혜택이 낮아졌다는 비판이다.

토스가 카드혜택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이유는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가 출시한 상품은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3년 이상 부가서비스를 유지해야 하지만 토스가 적용받는 전자금융거래법에는 카드 상품 출시에 따른 부가서비스 관련 규정이 없다.

이런 '유연성'에 기인해 토스가 최대의 현안인 제3인터넷은행 진출과 LG유플러스의 PG사업 인수에 실탄을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토스가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대 수준인데, LG는 PG사업부 매각가로 4000억원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금융까지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에서 어느정도 가입자가 확보된 토스카드에 지속 지출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토스 입장에선 감당이 어렵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또 토스가 지난 5월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이유도 자본 안정성 부족이 문제였었다.

토스 영업비용은 2017년 597억원에서 2018년 993억원으로 증가했다. 토스카드가 발매된 올해는 지출비용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는 5년 연속 적자로 결손금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카드 혜택 변경을 보면 토스가 수익성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 아니겠느냐"며 "평생 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토스 관계자는 '투자금 여력을 PG사업 인수나 인터넷은행 진출로 투여하는 것인지'라는 질의에 "투자금은 지속적으로 토스 서비스 및 사업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직접적인 답은 피했다.

현재로서 가장 큰 사업 확대 기회로 볼 수 있는 제3인터넷은행 재도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다. 토스 관계자는 "아직 재도전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