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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확대·대출조절…국민은행, 고강도 체중감량

시중은행 5% 대출증가율, 국민은행 1.21%…목표치比 낮아도 예수금 확보
시장성 수신 발행 2.8조 규모…아이돌 마케팅 활용 등 수신규모 확대 총력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10-10 14:30

▲ 올 초부터 예대율 관리에 나선 국민은행은 대출 증가율을 조절하면서 연말까지 예수금 확보에도 여력을 투입할 계획이다.ⓒKB국민은행

시중은행들이 내년부터 강화되는 원화예대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장성 수신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거나 저원가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을 확대하면서도 대출 판매는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들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KB국민은행의 강도 높은 체중감량 전략이 눈에 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예대율 관리에 나선 국민은행은 대출 증가율을 조절하면서 연말까지 예수금 확보에도 여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599조 385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570조 3635억원에 비해 29조215억원 늘어나 5.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위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목표를 1·2금융권을 합해 5%대로 제시했지만 이미 3분기만에 목표치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 2016년 11.6%까지 높아진 이후 2017년 8.1% 수준으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5.8%로 내려왔다.

이 중에서 국민은행의 대출 증가율 조절이 눈에 띈다. 대부부의 은행들은 5% 이상의 대출 증가율을 보였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이 9.3% 증가로 가장 많이 확대됐고, 우리은행 5.7%, 신한은행 5.4%, 하나은행 5.0% 순으로 높았다. 반면 국민은행의 경우 1.21%로 유일하게 5%대 이하로 조절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국이 제시한 목표치를 넘으면서 해당 은행들은 관리 수준을 맞추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우선 은행들은 예수금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월 말 기준 653조9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과 비교해 1조9787억원 늘어난 수치다.

1개월 만기 초단기 정기예금 금리가 0%대에 진입하고 1년 만기 정기예금은 1%대 초반까지 금리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은행의 요구불예금도 늘고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제외) 잔액은 9월말 기준, 419조3579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21조3429억원 급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기준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7.3회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자금인데,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에 자금을 맡겨 놓고 돈을 꺼내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대출 증가세도 조절하면서 추가적인 예수금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연초부터 금융권에서 선두적으로 커버드본드를 찍어낸 바 있다. 커버드본드는 시장성수신의 일환으로 은행 등 금융회사가 주택담보대출, 국·공채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5년 이상 장기 담보부채권이다.

국민은행이 커버드본드를 늘리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원화 시장성 수신 발행자에게 채권 잔액의 1%를 예수금으로 인정해주는 인센티브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지난 8월 커버드본드 발행한도도 연초 설정액(1조2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수신규모 확대도 유도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과의 콜라보 금융상품인 'KB X BTS 적금Ⅱ'와 'KB국민 BTS체크카드'를 오는 14일부터 6개월간 판매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 콜라보 시즌2를 준비한 것은 팬덤을 기반으로 한 젊은 소비자 등 유스(Youth)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2020년부터 도입되는 신(新)예대율 규제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예수금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은행이 지난해 6월 방탄소년단과의 첫 협업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KB X BTS 적금'은 총 판매좌수 27만좌, 2340억원 판매고를 올리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통상 은행 적금 상품 가입은 5만좌를 넘으면 성공했다고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대출 증가율을 직접 조절하는 동시에 예대율 계산식의 분모인 예수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중 예대율 수치가 97.7%로 가장 높은 만큼 타 은행 보다 강도 높은 관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