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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건설사들의 숙원, 결국 해 넘기나

GBC 삽 못뜨고 있는 현대건설, 사실상 내년 착공 가능
대우건설 매각 및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M&A, 장기화 가능성 커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10-07 09:06

▲ 서울 계동 현대건설 사옥.ⓒ현대건설
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추진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 및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현안들의 연내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은 좀처럼 인허가가 나지 않아 시공을 맡은 계열사 현대건설이 4년 가까이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새 주인 찾기 작업이 수년째 표류 중이며,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M&A 시장 최대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당초 이들 현안은 해당 건설사 혹은 대주주가 조기 해결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변수가 많아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국방부는 GBC 착공에 따른 비행 안전성 여부를 놓고 막바지 협의 중이다.

국방부에서는 지상 560m에 달하는 GBC가 들어서면 레이더 차단 등이 발생해 작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양측 실무진은 올해 수차례 만나 문제를 조율해 왔으나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당장 양측이 합의하더라도 GBC 착공까지 서울시 관계부서의 굴토·구조 심의 및 최종허가 등 실무절차에만 약 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실상 연내 착공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GBC 건립 숙원을 풀기 위해 지난 2014년 10조원 가량을 들여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서울시 인허가 과정 중 하나인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고시 벽에 막혔다.

▲ 서울 광화문 대우건설 사옥.ⓒ대우건설
지난 5월에서야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가 완료되기는 했다. 그러나 국방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대에 서울시로부터 또 다른 인허가 절차인 건축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건립예정지가 강남 역세권인 만큼 일단 완공만 되면 대규모 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되지만 착공 지연으로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이 들어간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마땅한 인수후보자를 찾지 못해 매각작업이 10년 가까이 표류 중이다.

이 과정에서 호반건설 등 유력한 인수후보자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날로 위축되는 주택업 시황과 사업 불투명성 확대에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현재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주주인 데다 M&A 시장에 처음 나왔을 때보다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해 산업자본으로의 매각이 절실하다.

당장 대우건설을 인수할 만한 덩치를 가진 산업자본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대주주 차원에서 조금이라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고 뛰어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도 험난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매각주관사에서는 이달 말이나 오는 11월 초까지 본입찰을 거친 후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초 예비입찰에 참가한 곳은 애경그룹·KCGI·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항공 시황이 워낙 좋지 않고 부실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이들이 인수의지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총 예상 매각대금도 1조5000억원을 웃돈다.

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동원력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에 회사가 영위하던 사업과 항공사업은 업태가 전혀 다르다. SK나 한화 등 시너지가 클 것으로 여겨졌던 유력기업들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을 만큼 꼼꼼한 사전검토와 실사가 필요하다.

심지어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참가기업들이 항공기 리스기업들과의 비밀계약 조항 등으로 실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적지 않은 변수가 예상되는 M&A인 만큼 조기계약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