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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게임 차트 점령…국산은 유저 외면

양산형 中게임 물량공세 역부족
4분기 국내 대형신작 상위권 탈환 기대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19-10-01 17:08


국내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서 외산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 내 출시될 예정인 국내 신작 게임으로 업계가 들떠있는 동시에 앱 마켓에서는 국내 게임이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1일 게임업계 및 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구글플레이 상위 10개 게임 중 외산 게임은 5개를 차지하고 있다. 2위 라이즈 오브 킹덤즈(릴리즈게임즈), 5위 랑그릿사(지롱게임즈), 7위 라플라스M(지롱게임즈), 9위 기적의검(4399), 10위 브롤스타즈(슈퍼셀)다.

외산 게임 중에서도 중국산 게임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2016년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에 인수된 슈퍼셀을 포함해 5개 게임 모두 중국 게임이다.

국내 게임은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에오스레드, 검은사막 모바일 5개에 그쳤다. 그마저도 올해 출시된 게임은 지난 8월 말에 나온 에오스 레드 뿐이다.

붕괴3rd, 오늘도 우라라 원시 헌팅 라이프, 소녀전선, 황제라 칭하라, 왕이되는자 등 30위까지로 올라가면 더 많은 외산 게임이 순위에 올라있다.

애플앱스토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3위 라이즈 오브 킹덤즈, 6위 라플라스M, 10위 오늘도 우라라 원시 헌팅 라이프(X.D.글로벌)가 10위권 내에 올라있고, 이 외 왕이되는자, 황제라 칭하라, 파천: 신이되는자, 랑그릿사, 붕괴3rd 등이 자리잡았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 넥슨의 V4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떠들석하지만, 정작 이미 출시된 게임들의 경쟁에서는 국산 게임이 국내 이용자들에 외면받고 있다는 평가다.

외산게임의 국내 게임차트 점령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3분기 초반 역시 외산 게임이나 외산 지식재산권(IP)을 사용하고 있는 게임이 상위 10위권 내 절반을 차지한 바 있다. 30위권 역시 3분기와 4분기 모두 외산 게임 비중이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국산게임의 약세는 해결되지 않은 양상이다.

외산 게임, 특히 중국산 게임의 상위권 독주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길이 막혀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청소년의 근시 문제 등을 이유로 들며 돌연 외국 세임에 대한 판호(자국 내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제한한 이후, 한국 게임의 신규 중국 진출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일본 등 타국의 판호를 일부 허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게임에는 여전히 빗장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달 일본 스퀘어에닉스 등 외국산 게임에 대해 신규 판호를 발급했지만 한국 게임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가 한국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모바일 게임 '허핑징잉(和平精英)'을 유통하기 시작하는 등 중국 내 한국 게임의 대체재가 생기기 시작했다. 더불어 국내에서는 중국 게임이 국내로 수적공세를 펼치고 있어 신작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한국게임의 중국 진출은 여전히 막혀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력이 투입된 중국 게임은 국내 게임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이에 한국 게임은 국내에서도 중국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4분기 출시될 신작들은 한국 게임의 자존심을 살려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일, V4는 다음달 7일 정식 출시되며 리니지2M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3개 게임 모두 국내에 인기가 높은 모바일 MMORPG 장르로, 이들 게임이 출시된 이후 국내 게임이 다시 최상위 순위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개 게임 모두 국내 초창기 MMORPG 게임업계를 주름잡았던 개발진들이 투입된 대작이기 때문에 MMORPG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다만 주목도가 높아 출시 직후 순위는 높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꾸준히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