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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생각한 국민은행 AI면접…"배려 없었다" 불만도

  • 송고 2019.09.24 14:25 | 수정 2019.09.24 14:26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응시자 편의에 면접 시간·비용 절감 취지…일부 응시자, 되레 시간·비용 늘어날 수도

객관·공정 공감하지만…취준생 "결국엔 부담·피로감" AI면접 도입에 회의적 반응도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진행한 AI(인공지능)면접 방식을 두고 일부 응시자들 사이에 불만이 새나오고 있다.ⓒ연합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진행한 AI(인공지능)면접 방식을 두고 일부 응시자들 사이에 불만이 새나오고 있다.ⓒ연합

#.KB국민은행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에 지원한 박준우(가명·30)씨는 채용 절차 초반부터 난감했다. 서류전형과 동시에 진행되는 온라인 면접(AI면접)에 필수 준비물로 웹캠이 달린 컴퓨터가 필요했지만, 박 씨는 평소 데스크탑 컴퓨터를 사용하는데다, 웹캠장비 또한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인에게 랩탑 컴퓨터를 빌린 박 씨는 무사히 면접을 마쳤지만, 본인과 같은 경우의 응시자를 위한 AI면접 장소가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진행한 AI(인공지능)면접 방식을 두고 일부 응시자들 사이에 불만이 새나오고 있다. 객관성과 공정한 평가를 위해 도입한 방식이지만, 세심한 배려가 다소 부족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면접 시스템을 도입,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하반기 신입행원(L1)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AI 면접은 기존 대면 면접과 달리 면접관이 면접을 보는 것이 아닌, 지원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린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에 표시된 질문을 보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적용된 AI 시스템은 응시자의 얼굴 각도와 표정, 목소리의 떨림 등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심리 상태와 답변 신뢰도를 파악해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식 때문에 지원자는 회사가 지정한 면접 기한 내에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면접을 볼 수 있다. 면접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따른다.

기업들이 면접에 AI를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객관성 제고 때문이다. 대인 면접 시 첫인상에 선입견이나 감정이 개입되기 마련이지만, AI는 이 같은 감정을 배제하고 지원자들을 평가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도 "AI 분석을 통해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지원자의 장단점과 주요 특징, 적합한 직군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채용기업 입장에서는 AI면접이 일반 대면 면접보다 심사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객관적인 판단으로 공정한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만, 일부 응시자들은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앞선 박 씨처럼 AI면접에 필수적으로 준비돼야할 컴퓨터(카메라·마이크 기능이 있는)가 없는 경우, 응시자는 기업 입장과 반대로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하는 문제다.

박 씨는 "많은 응시자가 정해진 시간에 모여야 하는 대인 면접보다 AI면접이 응시자들의 시간적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필수 준비물이 부재한 경우에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존 응시 방식에 국민은행 지점 등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AI면접 장소 제공이 병행된다면 더 좋은 제도가 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AI면접 결과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국민은행 하반기 AI면접을 본 김소연(가명·31)씨는 "실 면접에 앞서 모의면접을 여러 차례 경험해봤다면, 더 자연스럽게 (면접을)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면서도 "시중에서 연습할 수 있는 모의 면접은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스럽다. 응시자에 한해 무료 모의면접 기회도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AI면접 프로그램 자체가 집중도를 방해할 정도로 조악하다는 평도 있었다. 또 다른 응시자 박시진(가명·28)씨는 "질문하는 AI 화면에 캐릭터라든지, 사람 얼굴이 있다면 어색함이 덜 할텐데, 국민은행 면접 화면에는 전자파 같은 영상만 띄워져 있어 답변할 때마다 스스로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며 "무성의한 프로그램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AI면접 전형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박 씨는 "편의성과 객관성 등 (AI면접)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취준생(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결국 채용 절차, 전형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라며 "준비해야 할 전형이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은 부담감과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일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은행 측은 AI면접은 기존 면접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로,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불편함이 있다면 최대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I면접은)대면 면접 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면접은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면접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면 응시자들의 후기를 충분히 반영해 추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정기공채에서 신입행원 415명을 채용하고, 상시 채용으로 경력직 200여명도 뽑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500명) 채용규모 보다 40%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신입행원은 신입 UB(유니버설 뱅커), 신입ICT, 전문자격보유자 등 3개 부문에서 모집한다. 특히 정보기술(IT)과 디지털금융, 데이터 분석 업무를 수행할 신입ICT 부문 인력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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