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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종합검사, 금융권 방어 '오너 보호'냐 '오해 풀기'냐

  • 송고 2019.09.20 16:08 | 수정 2019.09.20 16:08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재계 금융사, 오너·그룹 지키기에 사력 다하는 모습 연출돼

금융지주계열, 음해성 제보 소명·컨설팅형 수검으로 소화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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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4년만에 부활시킨 종합검사는 금융사 경영 속살과 맨얼굴을 들여다보는 일종의 탐색전이다. 검사를 나가는 금감원과 검사를 받는 금융기관은 창과 방패의 그림이 연상된다. 피검 금융사들이 일제히 방어에 나섰지만 기업의 성격에 따라서 방식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기업계 금융사는 대주주와 계열사 간 거래자료 방어에 집중하는 한편, 금융지주계 금융사는 경쟁사 음해에 대한 대응과 함께 사실관계를 피력했다. 금감원 현장검사를 받은 이들 수검 금융사는 검사 후속질의에 대한 소명에 힘쏟고 있다.

올해 부활한 금감원 종합검사 방안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배구조 △재무건전성 △내부통제 현황 △소비자보호 실태 △상시 감시지표 항목별로 점검해 종합적으로 등급을 매긴 뒤 일정 기준에 못 미치거나 점수가 낮은 곳을 수검 금융사로 선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중순 실시한 한화생명 종합검사에서 △대주주·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대주주 불법 자금지원 △일감 몰아주기 등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를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한화생명이 한때 자료 제출요구에 불복하는 등 사력을 다해 오너 철통방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계 금융사를 움직이는 경영진들이 주로 그룹 출신자들이다 보니 전통적으로 검사 때 마다 오너 및 그룹 지키기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연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감원은 그 방어벽을 탄탄한 증거와 법리로 뚫고 있지만, 막무가내로 오너를 지키려는 수검 금융사도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2017년부터 승계를 감안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 주력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은 한화손해사정(100%), 한화금융에셋(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63시티(100%), 한화손해보험(54%)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화그룹 지배구조에는 '㈜한화→한화건설→한화생명→한화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마련됐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은 계열사 간 협업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소유와 경영이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은 보험사의 경우 당국의 워치 대상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메리츠화재도 종합검사를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종합검사를 앞두고 금융당국으로는 메리츠화재에 대한 제보 및 음해성 정보가 30여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들이 메리츠를 비판하는 요지는 보험 상품의 과도한 보장 내용과 '게릴라식' 영업 및 과도한 사업비 사용 등으로 기존 영업질서를 흐리게 했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는 경쟁 우위의 영업기법으로 동종업계 견제를 받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검사 때 음해성 제보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를 제거하는 하는 데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종합검사 전반적으로는 무리없이 일정을 소화해 현재 후속질의에 대한 소명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금융권에서는 이번 종합검사에 대해 윤리경영 준수를 정착시킨 기제로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금융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금감원의 단골 수검 금융사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에는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로, 2017년에는 주식거래 전산사고 및 유로에셋투자자문 상품 중개 등으로 잦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경쟁당국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를 이슈로 검사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잦은 검사 덕분에 즉각적으로 우려점을 시정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대형사고 없이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검사 일정 확정을 기다리는 금융사도 있다. 올초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A금융사는 나쁜 영업 관행 및 경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과감히 털고 종합검사를 경영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수검 금융사 한 관계자는 "종합검사 발표 초반에는 저인망식 검사, 보복검사 등 우려와 확대 해석이 난무 했지만, 종합검사를 계기로 경영 전반의 관행과 문제 개선 방식에 대해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기업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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