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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승승장구' vs 중견 3사 '설상가상'···희비 엇갈려

상반기 현대, 하반기 기아 '내수 점령'
3사, 대규모 구조조정에 노조 리스크까지 '겹악재'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09-20 15:44

▲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EBN

▲ 지난달 21일 인천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에서 2019년 쟁대위 출범식을 열고 있는 모습 ⓒ한국지엠노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3사는 판매 부진과 노조 이슈까지 겹쳐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대규모 신차 공세로 판매 호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쏘나타로 상반기 내수를 주도했고 기아차는 K7과 셀토스, 모하비로 하반기 내수를 점령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말 출시돼 지난달까지 4만대에 달하는 누적판매량을 기록했다. 당초 현대차가 잡은 연간 목표치 4만대를 9개월 만에 달성한 것. 올해 팰리세이드의 누적 계약물량만 1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현대차는 내달부터 월 1만대가 넘는 팰리세이드 물량을 뽑을 예정이다. 물량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월 생산량 6200대에서 8600대, 1만2000대까지 증산을 거듭하고 있다.

기아차는 K7과 셀토스, 모하비까지 3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며 하반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K7 프리미어는 7월과 8월 각각 8173대, 6961대가 판매돼 월 생산량 5900여대를 훌쩍 넘기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셀토스는 등장하자마자 소형 SUV의 최강 포식자로 떠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7월과 8월 각각 3335대, 6109대 판매한 셀토스는 밀려드는 주문으로 월 생산량을 3000대에서 5000대로 증산했다. 이달 초 선보인 대형 SUV 모하비도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사전계약만 7000대를 기록하며 팰리세이드를 위협하는 대형 SUV 강자로 떠올랐다.

승승장구하는 현대기아차는 내수시장 점유율이 2017년 67.5%에서 지난달 기준 81.2%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나머지 3사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만성 적자에다 판매 부진까지 겹친 쌍용차는 고강도 쇄신안을 잇따라 내놓으며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임원 20% 축소 및 급여 10% 삭감을 시행한 쌍용차는 이날 순환휴직(안식년) 시행과 복지 축소 등을 담은 자구안을 추가 발표하며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신규인력 채용도 연기한 쌍용차는 향후 유휴자산 매각 등의 추가 자구안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지엠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내수 꼴찌를 거듭 중인 한국지엠은 노조 리스크까지 겹악재를 맞고 있다. 최근 출시한 콜로라도·트래버스로의 신차 효과도 노조 이슈에 잠식되는 모습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 3536원, 성과급과 격려금을 합쳐 약 1673만원 등의 임금 인상과 국내 생산공장의 중장기 운영계획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회사는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며 단호한 입장이다. 전날 노사는 약 5주 만에 재교섭에 나섰으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이날부터 27일까지 다시 부분파업에 나서는 노조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국내 불매운동까지 검토하는 등 노사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희망퇴직을 받으며 400여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선 르노삼성은 전날부터 본격 임금 협상에 돌입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약진은 국익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만 독과점 구조가 공고해지면 향후 차량 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서비스 품질이 나빠지는 등 소비자 권익이 침해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