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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첫해부터 난관…EV 돌파구 될까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논란·큰 폭의 실적 하락 등 잇단 악재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적극 투자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9-19 14:55

▲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대전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설비를 둘러보며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부터 잇달아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측정조작 논란에 이어 부진한 실적까지 겹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허세홍 대표는 최근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사건과 관련해 여수시청, 여수시의회를 방문해 여수 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환경부 조사 결과 GS칼텍스를 비롯한 여수산업단지 대기업은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장기간 대기오염물질을 축소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30만 여수시민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와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친환경 경영마인드와 사회공헌사업 등을 통해 지역민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사과했다.

또 환경친화적 사업장 구축을 위해 1500억원 이상의 환경개선 투자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너진 신뢰도를 다시 쌓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환경단체 및 주민협의회등이 여전히 처벌 및 대책,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매듭짓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개선도 허 대표의 걱정거리다. 정유업계 2위로 굳건한 자리를 지켰던 GS칼텍스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2위 자리를 내줬다.

2분기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7%나 감소한 133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의 경쟁사도 40~50%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GS칼텍스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커 업계 3위로 내려앉게 됐다.

이같은 부진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지만 최근 계속된 세계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쉽사리 우려를 떨쳐내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상황인 만큼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지만 GS칼텍스가 10년 넘게 투자하고 개발해온 미래먹거리 바이오부탄올 사업화의 경우 여전히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GS칼텍스는 여수 공장에 연간 400톤의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데모플랜트를 건설했지만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허 대표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더욱 집중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허 대표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사업은 전기자동차(EV)이다. 전기차의 생산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LG전자·그린카·시그넷이브이·소프트베리와 '전기차 이용환경 개선 및 저변 확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제공해 전기차 충전인프라의 전반적 운영을 수행한다.

GS칼텍스는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속속 설치하면서 충전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연료인 휘발유·경유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정유사 입장에서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연료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를 피할 수 없다면 전기차 고객을 빠르게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