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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사우디 원유생산 차질 속 'MEG 반등' 수혜

페트로 라비 등 사우디 화학사 MEG 생산량 30% 감산
사우디 원유시설 화재에 원재료 에틸렌 확보 난관
롯데케미칼 등 국내기업 3분기 실적 개선 전망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09-19 13:26

▲ MEG가 생산되고 있는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 전경[사진제공=롯데케미칼]

국내 화학업계가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MEG 가격이 14%나 올라서다. MEG(에틸렌 글리콜)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MEG 가격은 16일 톤당 564달러에서 17일 642달러로 78달러나 올랐다. 올해 상승폭 중 최고치다.

같은날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MEG 가격이 5200위안까지 급등했다. 지난주 종가보다 400 위안 상승한 수치다. 거래가가 갑자기 뛰어 중국 다롄 상품거래소에서는 오전 한때 MEG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MEG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때문이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페트로 라비(Petro Rabigh), 얀삽(Yansab), 얀펫(Yanpet) 등 사우디의 주요 기업은 MEG 생산량을 30% 줄인다.

원재료 확보가 어려워서다. MEG 생산을 위해서는 우선 에틸렌을 확보해야 한다. 사우디는 연간 1750만m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총 생산량의 9.6%에 달한다.

에틸렌은 원유를 분리해 추출하는데, 최근 사우디에서는 하루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내 최대 원유 시설인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이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에 휩싸이면서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의 MEG 생산설비는 650만톤으로 글로벌 총 설비(3660만톤)의 17.7%에 해당한다. 이번 피격으로 글로벌 MEG 생산량이 줄어 국내 화학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화학사들의 MEG 생산능력은 총 166만 5000톤이다. 롯데케미칼이 113만톤으로 가장 많고, 대한유화(20만톤), LG화학(18만톤), 한화토탈(15만 5000톤)이 그 뒤를 잇는다.

NH투자증권은 "국내 MEG 생산 기업은 가격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완화, 중국 내수 부양 기대감 등으로 점진적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Platts의 발표에 따르면 MEG 스프레드는 지난 2일 톤당 270 달러에서 13일 282달러로 서서히 오르다 지난 16일 톤당 294달러까지 뛰었다. 전 거래일보다 4.2%나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도 봤다. 사우디 정부가 9월 말까지 원유 시설 가동을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해서다. 이미 피해규모의 70%는 복구된 상태다.

국내 화학업계 관계자는 "MEG 가격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3분기 말부터 4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면서도 "사우디가 원유생산 정상화를 예상보다 빨리 진행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