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구시대적 법·제도로 손발 묶여있다"

송고 2019.09.18 16:30 | 수정 2019.09.19 07:32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전국 상의 회장단 50여명 18일 부산서 회의 개최

"악화되는 대외여건 속 경제시스템 점검·개혁해야"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경제 이슈 관련 논의 자체가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깝다. 대외 경제여건을 우리의 힘만으로 컨트롤 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들로 시선을 돌려야 할 때다."

"자유로운 시장의 힘을 복원하려면 기업 관련 플랫폼을 개혁해야 한다. 당국의 성장 지원책들도 올바르게 셋팅돼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전국 18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근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회장단은 "악화되는 대외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경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박용만 회장을 비롯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오거돈 부산광역시장도 참석해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요즘 경기 하락 리스크가 폭포수처럼 쏟아진다"면서 "주요국 간 통상 갈등에 더해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걱정하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박 회장은 "경제 이슈에 있어서는 10년 후를 내다보고 해야 할 일들을 찾고 이행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각축전이 돼 가는 글로벌 환경속에서 기업들은 구시대적 법과 제도로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미래 투자 활동이 부진한 것도 폐쇄적 규제 환경과 무관치 않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올해 입법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마저 이대로 흘러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벤처와 신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다수 계류중인데 쟁점 없는 법안들만이라도 우선 통과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정부의 성장 지원책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구조 고도화와 구조조정 재원들이 일부 취약 기업의 연명에 쓰이고 있다는 의견이 여전하다"며 "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기업들에 많은 재원이 배분되도록 정책별 인센티브 구조를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부산은 한국경제의 주력산업과 기업을 일으킨 지역으로 대한민국의 수출 전진기지"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을 되살려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성장 토대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한일문제 등 한반도 정세변화 대응' 관련 강연을 했다. 이어 최근 경제현안과 대응과제에 대한 토론과 함께 중소기업 복지 플랫폼 등 대한상의 주요 사업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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