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및 자산매각 통해 3000억 긴급 수혈
전 임원에 일괄 사직서 받아, 40% 대폭 감축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일렉트릭이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 등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전사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실시한고 16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유상증자 실시안을 의결했다.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 후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할인율은 20% 적용된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현대일렉트릭 비상경영에 힘을 보탠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의 비상경영체제가 뚜렷한 경영개선 효과로 이어져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 청약 배정주식에 120%까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또한 경기도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 매각에 이어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등 추가적인 자산매각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되는 3000억원을 활용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부는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채 비율을 100%대로 낮춰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선다.
특히 현대일렉트릭은 부서 통폐합, 임원 축소, 유휴인력 감축 등 고강도 자구노력도 함께 진행한다. 우선 영업·연구개발(R&D)·경영 등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현재 20개에 이르는 부문도 4개로 대폭 축소한다.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조직 개편 마무리 후 재신임 절차를 밟아 임원 40% 정도를 줄인다. 또 외부 경영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요소들을 제거해 연간 5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는 "고강도 자구노력은 회사를 안정화시키고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2020년부터는 안정적인 흑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주와 종업원들에게 희망을 주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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