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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바뀌는 대출시장…은행 금리 낮추려면

떨어지던 대출금리, 9월 들어 반등…안심전환대출 출시에 기준금리 인하 전망, 변수로
안심전환대출 최저 1.85%, 우대 시 1.2%대도 가능…금리 인하돼도 최저 수준일 가능성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9-12 08:28

▲ 최근 변화 조짐을 보이는 대출시장이 추석 연휴 이후 변동성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시장금리 인하 흐름에 줄 하락을 이어가던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최근 반등하면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출 시장은 이번 추석 연휴 직후 추가 변동을 예고했다. 연휴 직후인 16일부터 최저 연 1%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시작되는데다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변화 조짐을 보이는 대출시장이 추석 연휴 이후 변동성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출시를 앞둔 안심전환대출에 대출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해 2회 남은 4분기 통화정책결정도 변수로 인지되면서 앞으로의 금리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휴 이후 대출시장은 최근 흐름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난무한다.

대출시장 변화는 9월 들어 감지된 상황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개월 전에 비해 최대 0.12%포인트까지 올랐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은 지난달 12일 2.15~3.65%였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2.27~3.77%로 상승했다. 우리은행도 2.37~3.37%에서 2.49~3.49%로, 신한은행은 2.52~3.53%에서 2.64%~3.65%로 올랐다. 2.3%대로 떨어졌던 하나은행의 혼합형 대출 최저 금리도 2.4%대로 소폭 반등했다.

8월 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9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최근 반등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달 21일 1.3103%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이후 계속 올라 지난 6일 1.4727%로 급등했다. 국내 금융채 장기물 금리의 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1.5%대로 올라서는 등 글로벌 채권금리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락세를 보이던 대출금리가 반등하면서 일각에서는 오는 16일부터 접수할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등 최대한 빨리 대환에 나서는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입장도 나온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최저 1.85%, 최고 2.2%로 현재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최저 금리보다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나 혼합형(고정+변동)금리로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대출기간 및 신청방법에 따라 연 1.85∼2.2%의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 대출 상품이다.

시중은행 창구 대신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0.1%포인트 금리 인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출계약서의 서명과 근저당권까지 콜센터 안내 등에 따라 은행 홈페이지에서 진행해야 추가 금리 혜택의 대상자가된다.

이 외에도 주택가격 6억원 이하 가구의 경우 신혼부부(0.2%포인트), 다자녀(0.4%포인트), 한부모·장애인·다문화가정(0.4%포인트) 등은 우대금리 적용이 가능하다. 우대금리는 최대 2개 항목까지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최대 0.8%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어 1.2%대 금리 적용도 가능하다.

신청자격은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 부부합산 소득이 8500만원 이하로 제한된다. 대출한도는 기존범위 대출 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가능하다.

안심전환대출은 전체 재원이 20조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우선 공급되며, 대출 후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대환에 따른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전환 시 부담 경감효과도 상당한 만큼 안심전환대출은 대출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대출잔액 3억원, 만기 20년, 변동금리 3.16%의 차주가 2.05%의 고정금리로 낮추면 월 상환액이 168만8000원에서 152만5000원으로 낮아질 수 있다.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아니더라도 혼합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재 변동금리와 혼합금리(5년 고정) 간 금리 차가 0.5% 포인트 이상인데다 혼합금리로 갈아탈 경우 기존 대출잔액 범위 내에서 대출이 되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대출 시장에 변화에 따른 대안책이 제시된 상황임에도 변동성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는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대출금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단 업계는 한은 금통위가 남은 2회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성장과 물가 전망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수출 부진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다음 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내년 초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채 금리 반등에 반등세를 보인 은행권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하락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고,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현재 최저 금리인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대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추가로 인하할 금리 폭이 크지 않은 만큼 대출 기간과 중도상환수수료 등 부대비용 발생 여부에 따라 대환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은 고정 금리 대출이지만, 기본 금리부터 현재 시중은행에 형성된 혼합형 주담대 금리보다는 확실히 낮은 수준이고, 우대 금리 혜택까지 받을 경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변동금리 추가 인하보다 나은 수준으로 대출을 운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반 혼합형 대출도 현재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대출자들의 경우 대환 조건을 따져보고 중도상환 수수료 등 부대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대환에 나서는 게 이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