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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트래버스, 동급 최대 존재감에 감탄사…‘공간이 주는 여유’

고속주행+승차감 잡은 서스펜션…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편안함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9-09-15 06:00

▲ 트래버스ⓒEBN 박용환 기자

지난해 생살을 도려내는 구조조정의 혹독한 시련을 견뎌낸 한국지엠이 오랜만에 신차를 내놨다. 미국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에 이어 대형 SUV 트래버스다. 올해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고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두 차종이 한국 시장에 출시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에 이어 기아자동차 모하비 등이 새롭게 나오면서 뜨거워지고 있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쉐보레 트래버스가 가세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수입해 오는 차임에 따라 포드 익스플로러가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다.

수입차는 물론 완성차 시장에도 트래버스의 출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면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넘치는 존재감은 단연 트래버스 장점이다. 동급 최대 크기다.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로 수입 경쟁모델인 익스플로러보다 전장은 160mm, 전폭은 5mm, 전고는 10mm가 더 크다.
▲ 트래버스ⓒ한국지엠

때문에 세련된 자태임에도 도로 위에서는 다른 차들을 꼬맹이로 만들어 버린다.

3m가 넘는 휠베이스는 동급 차종이 넘볼 수 없는 실내의 여유를 제공해 준다. 독립식 캡틴 시트가 적용된 2열은 다리를 불편함 없이 펼 수 있어 장거리 여행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3열 시트 역시 동급 최대인 850mm의 레그룸을 갖췄지만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트렁크 적재량은 651리터인데 3열 시트를 접으면 1646리터, 2열까지 접으면 최대 2780리터를 활용할 수 있다. 두 가정이 함께 캠핑을 간다거나 할 때 부족함 없는 공간이다. 실용성면에서는 엄지를 치켜세울 만 하다.

겉모습은 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세련됐다. 최첨단 9 LED D-Optic 헤드램프 등 정갈한 크래프트십이 간결하고 볼륨감 있는 차체와 잘 조합돼 절제미가 돋보인다.
▲ 트래버스ⓒEBN 박용환 기자

데쉬보드와 센터페시아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공조장치를 조작하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외모와 실내공간을 둘러보고 잠실 롯데백화점에서부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가평휴게소까지 50여km를 운전하기 위해 트래버스의 시동 버튼을 눌렀다.

육중한 존재감에 비해 몸놀림은 가벼웠다. 고성능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서 뿜어내는 최고 314마력과 최대 36.8kg.m 토크는 부족하지 않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속도가 차근차근 올라간다. 페밀리 차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차선 변경이나 추월은 어렵지 않다.

제동장치도 즉각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차를 제어한다. 그렇다고 미국 차 특유의 쿠션 넘치는 승차감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 트래버스ⓒEBN 박용환 기자

미국에서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쉐보레 역시 유럽 차의 단단한 서스펜션에서 오는 고속 주행시의 안정감 등을 받아들였다. 예전보다 단단해진 서스펜션을 적용했어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포기하지 않은 독특한 질감을 쉐보레는 만들어냈다.

때문에 고속주행에서도 차체는 편안하다. 곡선주로에서도 안정성을 보여준다.

주행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은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 유용하다. 고속도로에서는 연비를 강조한 전륜구동, 험로에서는 AWD, 통합 오프로드, 토우홀(견인/운반) 모드 등으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다.

특히 통합 오프로드 모드는 진흙과 모래 등의 환경에서 최적화돼 레저 활동에 안성맞춤이다.

편의사양도 만만치 않다.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는 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통해 최대 300% 향상된 후방 시야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주차시에 유용하다.
▲ 트래버스ⓒEBN 박용환 기자

트래버스는 존재감만으로도 다른 차량을 압도한다. 실내 공간은 여행의 시작에서부터 운전자와 동승자의 긴장을 풀어줄 것 같은 여유를 제공한다.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은 트래버스의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미국 차 특유의 투박함은 소비자 취향의 문제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반자율주행 기능은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