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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 ICT 역량 강화 추세

ICT 전문가 영입 SPC, IT컨버전스 강화
롯데제과 인공지능으로 신제품 개발 활용
CJ제일제당 ERP 구축 글로벌 통합경영
"ICT 융복합에서 신성장동력 창출"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9-11 11:07

▲ SPC삼립 이석환 사장.

식품업계가 정보통신(ICT)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의 증가와 밀레니얼 세대 등장으로 인한 트랜드 변화에 맞춰 ICT와 결합한 푸드테크를 통해 경쟁력 확보 및 신사업 창출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SK텔레콤 출신의 ICT 전문가 이석환 사장을 영입한 SPC삼립은 식품사업에 ICT를 접목한 푸드테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성장동력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25년간 SK그룹에 재직하면서 SK텔레콤의 영업마케팅본부장, 중국법인장, 싱가포르 법인장, SK네트웍스 통신마케팅컴퍼니 사장 등을 역임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이 사장은 생산, R&D 분야를 총괄하는 이명구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서 영업∙마케팅 및 관리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식품기업인 SPC삼립이 파격적으로 ICT 전문가를 CEO로 영입했을 때 식품업계에선 "왜?"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SPC그룹 경영진은 달리 생각했다. 식품산업의 미래가 ICT와의 융복합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식품산업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크게 늘고 있으며, 배달이나 새벽배송 증가 등 물류도 굉장히 중요해지고, 트랜드도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ICT와 연관돼 있고 신성장동력도 ICT와의 융복합 부분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그룹 경영진에서 ICT 전문가를 CEO로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이 사장 영입을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사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푸드와 IT산업 간의 융합 정도를 표현하는 IT 컨버전스는 결과적으로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제공받게 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고, 해피포인트를 기반으로 하는 해피마켓이나 해피오더 서비스도 그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플랫폼 개발에 대해 직원들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8월 IBM 인공지능 '엘시아'를 도입해 트랜드 예측 및 신상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엘시아는 IBM의 인공지능 콘텐츠 분석 플랫폼인 IBM 왓슨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수천만 건의 소셜 데이터와 POS 판매 데이터, 날씨, 연령, 지역별 소비 패턴 및 각종 내∙외부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고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식품에 대한 미래 트렌드를 예측한다.

엘시아는 제품 DNA 지역, 유통채널, 성별, 연령, 직업, 산업 별로 다양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분석을 가능케 할뿐만 아니라 버즈량 증가 추세와 편차, 경향 등 고도화된 소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등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특히 알파고와 같이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자가 학습을 통해 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데이터 분석이 포털사이트를 조사하는 등의 수준에 머물렀다면 엘시아는 방대한 영역에 걸쳐 엄청난 양의 자료를 분석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보다 객관적이고, 깊이 있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대부분의 신제품에 엘시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장 통합 경영 및 업무 효율화에 ICT를 적용하고 있다.

올 초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장을 통합 경영할 수 있는 ERP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해외 법인의 경영 활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경영 의사 결정 속도 및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게 됐다.

또한 증빙서류를 없애고 100% 디지털 및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처리하는 'e-Accounting' 프로그램과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 RPA(Robotics Processing Automation), 챗봇 등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ICT 스타트업이 유통 공룡이 되고, 20조원의 배달음식시장도 장악하는 시대"라며 "전통적 사업방식으론 현재의 난관을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ICT와의 융복합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