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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X허민, '제2 던파' 찾는다

네오플·위메프 창립 성공 노하우 기대
프로젝트 검토·시장 흥행 가능성 판단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19-09-10 15:02

▲ ⓒ넥슨

넥슨이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영입을 공식화하며 게임 '명가 재건'에 나선다. 허민 대표는 넥슨의 최대 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를 탄생시킨 주역인 만큼, 넥슨은 이번 선임을 통해 '제2의 던파' 찾기에 돌입한다는 복안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9월 중으로 내부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리뷰를 진행한다. 프로젝트 리뷰는 앞으로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대규모 개발 인력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는 지난 9일 허민 고문 영입 발표 전 사내 공지문을 통해 “허민 대표는 외부 고문으로서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한다”며 “우리가 안에서 보지 못하는 것들을 밖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언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 경영진은 이를 통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단순한 게임 개발에 관한 고문역할이 아닌 사업적 노하우를 공유하며 전반적인 개편 과정에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민 대표는 2008년 넥슨에 네오플을 넘긴 뒤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를 창립하며 게임 외 사업을 진행해왔다.

허민 대표는 2001년 게임사 네오플을 창립, 초대 CEO로 재직하며 2005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했다. 네오플은 2008년 넥슨이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3852억원에 인수, 넥슨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던전앤파이터 중국 시장에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넥슨의 독보적인 효자게임으로 자리잡았다.

2009년 허민 대표가 설립한 원더홀딩스는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게임 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의 지주회사다. 허 대표는 2010년 나무인터넷의 이커머스 기업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오픈해 지금의 '위메프'를 만들었다. 허민 대표는 2012년부터 박은상 공동대표를 선임한 뒤 2013년 경영에서 물러났다.

허민 대표가 당초 업계가 추측한 대로 개발 총괄이나 경영진으로 오지 않고 외부 고문으로 영입된 것은, 김정주 회장이 허 대표에게 다양한 사업적 판단을 맡길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9일 넥슨은 "원더홀딩스의 자회사들은 게임 및 e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넥슨은 원더홀딩스와 관련, 별도의 신사업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게임 개발에도 손을 놓지 않았다. 원더홀딩스의 자회사 원더피플은 2014년 수직 러닝게임 '타워점프', 2014년 6월 레이싱 슈팅게임 '괴도키튼', 실시간 퀴즈대전 '퀴즈피플', 2017년 12월 '프렌즈마블', 소셜 카지노 게임 '메가 히트 포커', 2018년 11월 '아레나M' 등을 론칭했다. 또 다른 자회사 에이스톰은 2014년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개발했던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를 주축으로 액션 MORPG '최강의군단'을 서비스했다.

차기 게임들이 던전앤파이터를 이을 만큼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업계는 허 대표가 게임 개발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여해 온 것이 넥슨 영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허민 대표 영입을 공식화한 넥슨은 9월 중 내부 프로젝트 검토를 마무리하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 추석 이후 넥슨 내 대규모 인력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던 것과 관련해 이정헌 대표는 '인력감축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넥슨 노조가 '공식 입장 없이 프로젝트 중단과 인력 감축에 대한 소문만 무성해 직원들의 불안감만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신뢰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게임산업은 조직원 개개인의 경험과 역량 그리고 맡은 일에 대한 애정의 폭과 크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들을 만들어 낸다"며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의사결정의 전제이자 원칙임을 무엇보다 먼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에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유연성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회사가 임직원 여러분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지 않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떤 결정에서도 넥슨이 성장하기까지 함께 땀흘리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준 직원 여러분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회사는 9월 내 진행될 프로젝트 리뷰와 별개로 직원들이 남을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