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입株, 도미노 하락행

송고 2019.09.09 16:09 | 수정 2019.09.09 16:22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지난 달 상장한 10종목 중 시초가 대비 수익률 '단 두 곳'

현대차증권 "중·소형주 2020년까지 힘든 시기 보낼 것"

ⓒ출처:픽사베이

최근 두어달 사이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신입주(株)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초가를 하회한 종목이 수두룩하다. 코스닥 시장이 미·중 무역 전쟁과 한·일 정부 갈등, 국내 경기 부진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에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지난달 상장한 신입주(株)들에 이어 이번 달 입성한 한독크린텍 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국내 증시가 도미노 하락행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달과 이번 달에만 11곳 이상이 신규 상장됐다. 슈프리마아이디, 한국바이오젠, 에스피시스템스, 네오크레마, 나노브릭, 코윈테크, 마니커에프앤지, 그린플러스, 덕산테코피아, 레이, 한독크린텍 등이다.

지난 6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초가 대비 수익률을 보인 곳은 덕산 테코피아(11.69%)와 레이(26.44%) 두 곳에 불과했다. 슈프리마아이디의 경우 시초가 3만 4750원보다 41% 하락한 2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 바이오젠(-30.08%), 네오 크레마(-26.02%), 나노브릭(-19.44%), 에스피시스템스(-1.83%), 마니커 에프앤지(-14.62%), 그린플러스(-10.67%), 코윈테크(-6.28%)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장가와의 격차가 커졌다.

9월 상장한 종목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5일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한독크린텍은 시초가 2만4500원으로 시작했지만 다음날 1만7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 대비 마이너스 27% 수익률이다.

대외적 우려가 여전하고 국내 경기가 좀 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저조한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8월 사이 국내 증시가 대외적인 불안요소로 침체기를 겪으면서 바닥을 확인했다"며 "이번 달은 지난달에 비해 상승 여력이 있겠지만 급격한 반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 등으로 미루어 봤을 때 향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클 듯싶다"며 "특히 중·소형주가 오는 2020년까지 현 상황과 비슷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다음달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 롯데리츠와 한화시스템 등 대어급 공모 청약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소중 SK연구원은 "침체된 IPO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대어급 종목들의 공모 청약이 이뤄져야 한다"며 "다음 달 대규모 공모 청약으로 IPO 시장 규모가 확대돼 유동성이 높아지고 공모절차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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