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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확보 적기´…알고도 못사는 해운업계

  • 송고 2010.07.08 05:00 | 수정 2010.07.08 09:51
  •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가장 어려울 때, 가장 선가가 낮을 때 투자해야지, 해운 불황이 이번이 처음이냐? 해운 불황은 주기적으로 오게 돼 있고, 그 불황을 지나면 호황이 오기 때문에, 불황일 때 신조선을 확보해야 한다.”

해운물류 전문가인 J 교수는 최근 열린 해운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대형선사의 사외이사이기도 한 이 교수의 발언은 선가가 바닥 수준까지 떨어진 지금 시기에 투자를 해야만, 다가올 호황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같은 ´해운의 법칙´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업체가 있으니, 바로 대만 최대 선사인 에버그린이다.

지난해 경기불황의 여파로 17척의 선박을 매각했던 에버그린은 최근 10척의 컨테이너선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데 이어 다음주 쯤 8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추가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추가 발주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최소 56척의 선박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에버그린이 발주한 8천TEU급 컨테이너선의 척당 선가는 1억300만 달러 정도로, 해운업이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의 1억3천만~4천만달러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저렴한 가격에 발주한 대형 컨테이너선은 이후 에버그린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실어줘,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국내 선사들과의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게 뻔하다.

그렇다면 국내 선사들은 왜 에버그린처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지 못하는 것일까? 정답은 알면서도 못하는 것이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좋은 조건의 배가 많다. 지금은 배를 사기에 좋은 시기"라고 전제한 뒤, "재무구조개선약정 때문에.."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국내 양대 선사 수장인 김 사장의 발언은 국내 선사들이 현재 시기가 선박 발주에 최적기임을 알면서도 금융문제에 발이 묶여 투자를 할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과거 선박의 50%까지 담보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선가의 20~3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선박발주를 타이밍을 왜 놓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부채비율, 재무약정 등의 제약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저가의 선박을 발주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해운업이 한창 호황을 누릴 때, 금융권은 선사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많은 선박을 발주할 수 있게끔 도와줬지만, 금융위기발 해운업 불황이 다가오자 부채비율이 높다며 선박을 팔도록 압력을 가했던 게 사실이다.

결국 국적선사들은 가장 선가가 높을 때는 발주를 하다가 선가가 바닥을 치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헐값에 선박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과 세계 5위권의 항만이라는 요소를 갖춘 한국이 ´2020년 세계 해운 강국 3위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현실을 고려한 정책과 금융권의 지원이 절실하다.

선사 유동성 지원을 위한 선박펀드의 활성화와 해운업계의 특성을 고려한 국가의 지원이야 말로 해운사의 지속가능 성장과 해운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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