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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MOLED TV ´몰래 출시´ 속내는?

  • 송고 2009.12.10 10:52 | 수정 2009.12.10 17:38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15인치 화면 크기에 300만원 고가…구매층 형성 힘들어

"세계 최초 ´상징성´도, 시장 창출 ´실리´도 없는 무의미한 제품" 평가

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TV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고도 공식 발표나 광고 없이 조용히 시장에 내놓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초부터 백화점을 중심으로 15인치 AMOLED TV를 전시, 대당 300만원의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IFA 2009´에 이 제품을 전시하며 11월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상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AMOLED는 기존 디스플레이의 제왕인 LCD에 비해 화질은 물론, 소비전력, 두께 등에서 월등한, 명실상부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TV를 경쟁사에 앞서 상용화했다는 것은 기술 경쟁에 민감한 전자업체로서는 충분히 ´널리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만도 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자체를 ´쉬쉬´했다는 점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지난 9월 AMOLED TV 출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만큼 굳이 같은 내용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번 LG전자의 AMOLED TV 출시는 ´동네방네 자랑할 만한´ 이슈에 속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상용화 시기, 소니보다 2년 늦어
새로운 기술을 장착한 신제품이 시장에 나와 이슈가 되려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해당 분야의 기술을 선도한다는 상징성, 혹은 최초는 아니더라도 ´시장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판매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불행히도 LG전자의 AMOLED TV는 두 가지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다.

우선, AMOLED TV 개발은 물론, 상용화 조차도 세계 최초가 아니다. 이미 2년 전인 2007년 11월 일본 소니가 11인치 제품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지난 9월 LG전자가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앞세운 ´상용화된 AMOLED TV 중 가장 큰 화면´이라는 타이틀도 그다지 큰 상징성을 갖지 못한다.

현재 LCD TV 주력이 40~50인치대고, PC용 모니터도 20인치 이상이 주로 사용되는 상황에서 15인치라는 사이즈는 초라하기만 하다.

침실용 세컨TV가 300만원?
실리 면에서도 큰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무릅쓰고 LED 백라이트 LCD TV 상용화를 이끌면서 시장을 창출해 낸 것과 같은 일을 LG전자가 이번 AMOLED TV 출시를 통해 이뤄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아무리 화질이 좋다 한들, 15인치의 초라한 사이즈와 300만원이라는 럭셔리한 가격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거실용과 별도로 침실에나 두고 사용할 만한 세컨(Second)TV에 그만한 비용을 지불할 만한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특히 대다수 소비자들의 TV 구매 결정과정에는 다소의 ´허영심´도 작용한다는 점에서 ´거실에 두고 남에게 자랑할 수도 없는 고가 제품´은 구매 욕구를 더욱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300만원의 가격으로 고작 15인치 제품을 내놓는 게 현 기술력의 한계라면, TV 시장에서 OLED가 주력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40인치 AMOLED TV를 개발해 놓고도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LCD 대비 가격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이번에 출시한 AMOLED TV가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은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크기 대비 가격이 비싸 판매량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별도의 런칭 행사나 광고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일단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가 시장 반응이 좋으면 ´OLED TV 시장 창출´이라는 타이틀을 부각시키고, 좋지 않으면 ´판매량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라인업 구축 단계였다´고 변명할 여지를 만들어 놓겠다는 전략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의 반응을 보고 내년 중 전세계 시장에 AM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며, 사이즈와 기능을 개선한 차기 제품 출시는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담할 경우 30인치 이상의 화면 크기를 갖춘 ´TV 다운 AMOLED TV´의 등장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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