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위선사, 정부에 자금지원 요청…거절당해
44척 전량 국내조선소 발주돼, ´취소´ 우려
독일 2위 해운사인 ´클라우스 페터 오펜´이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조선업체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클라우스 페터 오펜이 건조 중인 선박은 총 44척으로, 모두 한국 조선업체에 발주된 상태다.
31일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클라우스 페터 오펜은 최근 독일 정부에 승인 한계치인 1억5천만유로(미화 2억2천270만달러) 상당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클라우스 페터 오펜이 발주한 선박은 총 44척으로, 당초 독일 대표 선박펀드인 KG펀드와 함께 선박건조를 진행했으나 KG펀드가 자금난에 처하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클라우스 페터 오펜이 발주한 44척 중 상당물량이 취소, 발주연기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들 물량 전량이 국내조선소에 발주됨에 따라, 앞서 모라토리엄설이 돌았던 CMA-CGM, TMT 등과 함께 한국 조선업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발주규모는 총 25억유로 상당으로, 현대중공업 7척,삼성중공업 5척,대우조선해양 24척,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8척 등이다. 이 가운데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19척에 달하며, 18만DWT급 대형 벌크선도 4척에 달한다.
이에 앞서 독일 최대선사이자 세계 6위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 독일 선주(세계 5위규모)인 피터 될레 또한 자금난에 처하며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바 있다. 하팍로이드는 정부로부터 12억유로 상당의 지급보증을 승인받은 상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외에도 여러 선사들이 이미 자금난을 겪고 있고, 인도연기 및 취소를 위해 한국 조선소를 계속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선소로서도 이 요청을 외면만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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