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中 수리조선소 ´본격´ 영업 돌입

송고 2009.09.08 09:51 | 수정 2009.09.10 09:12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절강동방수조선유한공사

30만t, 15만t 도크…연간 150여척 수리

ZESCO 수리 1호선인 포스엠비션호의 수리전 모습

한진해운 최초의 제조업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취산도 수리조선소가 첫 삽을 뜬지 2년 6개월만에 드디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한진해운은 중국 순화해운과 취산도 일대에 합작으로 설립한 수리조선소 ´절강동방수조선유한공사´(浙江東邦修造船有限公司, 제스코 Zhejiang Eastern Shipyard Co.,Ltd.)가 지난 8월 31일 중국 저장성 정부로부터 중국 국적선을 포함한 외국적선 입항에 대한 공식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중국 저장성(浙江省) 취산도에 위치한 절강동방수조선유한공사는 연면적 55만㎡(약 17만평), 30만t급 도크 1기, 15만t급 도크 1기 및 수리안벽 670m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연간 150여척을 수리할 수 있는 규모.

한진해운은 차후에 2단계 공정으로 40만t급 도크 1기 및 수리안벽 640m를 추가로 건설, 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선박까지 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수리조선 시황이 회복돼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서면 연간 150여척까지 수리할 수 있는 규모"라며 "대형 도크가 완공되는 2단계 공정 완공 이후에는 연간 300척 이상의 수리능력을 갖춘 대형 수리조선소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크에서 수리 중인 포스엠비션호

지난 2007년 5월 정식법인을 설립한 취산도 수리조선소는 올해 3월 주요 공정을 완료했으며, 임시 허가를 취득한 후 지난 4월부터 이미 다양한 선종 14척의 선박을 수리하는 등 시험 운영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특히, 한진해운은 이번 수리조선소 건설에 따라 향후 200여척에 달하는 자사 선박들에 대한 안정적인 수리, 보수가 가능하게 됐으며, 얼라이언스 선사 등 타사 수리물량 확보를 통해 수익성까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미 많은 선주들로부터 선박수리 문의가 쏟아지고 있으며, 9월의 경우 예약 완료상태"라며 "앞으로 보다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 해운물류의 허브로 성장한 상하이 양산항의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은 물론, 국내에 대형 수리조선소가 없는 탓에 수리조선에 대한 수요가 중국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취산도 수리조선소가 사업개시 후 빠른 시일 내에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 수리, OFF-SHORE 및 FPSO(해상 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 수리 개조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며 취산도 수리조선소를 회사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확고히 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 순화해운은 지난 2005년부터 취산도 수리조선소 건설을 위해 단독으로 기초 작업을 진행해오던 중, 2007년 초 국내 최대선사인 한진해운과 합작사 설립에 동의하고, 그해 5월 정식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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